불순물 혼입 문제로 멈췄던 일본 키옥시아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재가동한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키옥시아 생산 차질에 따라 최고 10%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키옥시아가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시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소재 2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대부분 정상화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공동 투자한 두 라인은 지난 1월 생산공정에 불순물을 포함한 부자재가 사용되면서 멈춰 섰다.

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1월 하순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후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생산라인이 멈춘 기간에 계속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출하했지만 향후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량 부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D는 이번 사태로 최소 6.5엑사바이트(EB)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업계는 키옥시아가 재고로 대응할 수 있는 올 1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올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분기 대비 5~10%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시안 봉쇄 영향으로 조업일수를 조정하면서 생산계획이 틀어진 데다 올해 초 키옥시아 생산라인 두 곳이 멈추면서 공급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키옥시아와 WD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총 33% 수준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