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리더인 매브니어가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브니어는 한국도 오픈랜 중심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고 가장 앞선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매브니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2 현지에서 한국 이통 산업계와 독자에게 오픈랜 기술을 알리고 싶다며 전자신문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매브니어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통신기술 전문기업으로, 인도계인 파디프 콜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액세스장비, 스몰셀(소형기지국) 장비 등을 제공한다. 매브니어는 일본 제4 이동통신사인 라쿠텐, 미국 제4 이통 디시에 클라우드 기반 오픈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공급, 가장 앞선 상용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한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한국에 직원을 채용해 이동통신사와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
잔 스카 매브니어 사업개발 디렉터는 “매브니어는 140개국 250개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KT는 연구개발(R&D)에 협력하는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매브니어는 오픈랜이 글로벌 대세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 오 매브니어 RAN PLM(무선망 계획) 디렉터는 “우리의 미션은 네트워크 SW의 모든 기능을 가상화해 통신망 운영에서 가장 우수한 개방적인 SW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이동통신사는 삼성,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소수 기업의 제한적 네트워크 장비를 활용하고 있지만 선택권을 무한대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랜이 상용화되고 통신망의 운용체계(OS)를 클라우드 기반 SW로 구성하면 이동통신사는 구성 요소별 HW는 최고의 전문기업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와 델, HP 서버 등 분야별 전문회사 제품으로 맞춤형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성능과 비용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디렉터는 “오픈랜 기술로 LTE 또는 5G 망을 신규 구축할 경우, 20~3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일각에서는 새로운 네트워크 도입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매브니어는 기존 통신망 구성요소도 오픈랜으로 대체할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브니어는 오픈랜이 전국망을 운영하는 거대 이통사뿐만 아니라 5G 특화망과 같은 소규모 네트워크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공장 또는 운동경기장 등에 개방형 SW 기반 5G 사설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관련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매브니어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 질서를 SW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오픈랜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