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율주행기술 자회사 '모빌아이' 상장을 신청했다. 모빌아이의 기업 가치는 상장 후 500억달러(약 61조5250억원)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7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모빌아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신청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상장 완료 시기를 올해 중반으로 예상하는 한편 모빌아이 주식을 과반 보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기술 업체다. 자율주행차량 핵심 기술인 영상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꼽힌다. 인텔은 2017년 약 150억달러(약 18조4575억원)를 투입해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관련 업계는 모빌아이의 기업가치가 상장 후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아이의 작년 매출은 14억달러다. 전년과 비교해 약 40% 상승했다.
WSJ는 모빌아이 상장을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경영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부임한 갤싱어 CEO는 새로운 반도체 칩 제조 공장에 투자하고 설계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인텔 재탄생'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최근 자동차 업계와 반도체 산업의 합종연횡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따라 반도체 수급난에 빠진 완성차 기업이 반도체 업체와 잇달아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작년 글로벌파운드리와 칩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체결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퀄컴과 칩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