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이 2024년까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설비 확충에 1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12인치 웨이퍼 생산 선두 주자로 도약한다.
SK실트론은 16일 구미 국가 3산업단지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1조495억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4만2716㎡ 부지에 기초 공사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12인치 웨이퍼를 양산한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웨이퍼 투자는 시장 변화에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웨이퍼 선두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은 이번 증설 투자로 직원 1000명 이상을 새로 채용한다. SK실트론 관계자는 “구미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퍼는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면서 웨이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웨이퍼 시장은 한국, 일본, 대만, 독일 세계 주요 5개 제조사가 점유율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실트론이 유일하고 12인치 기준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150여개 반도체 기업 대상으로 공급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반도체 부족 주요 원인으로 웨이퍼 공급 부족을 지목했다. 최소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 정부는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인수 계약을 거부해 인수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업체들은 증설 투자를 경쟁적으로 발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12인치, 8인치 수요 증가로 2년 동안 매월 월간 최대 생산물량을 경신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