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타버스·로봇' 신사업으로 키운다

'메타버스' '로봇'

삼성전자가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성장 사업 아이템으로 꼽은 두 가지다. 삼성전자는 이들 두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또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육성 발굴도 병행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에서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어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주총에서 사업 검토를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가 요즘 화두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또 다른 신사업 아이템으로 '로봇'을 꼽았다. 그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는 이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조직 강화는 본격적으로 로봇 상품을 내놓고 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연내 로봇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프리미엄 영역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을 포함한 경영 전략도 발표했다.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강화,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 등을 3대 주요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MX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 폴더블 제품을 갤럭시S에 버금가는 플래그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하고, 생활 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의 글로벌 출시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관련해서는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한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M&A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를 위해 회사 규모에 제한두지 않고 5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M&A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DS부문도 기술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은 차세대 공정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파운드리 분야는 고객 중심 사고와 기술·제조 역량 확대로 고객 만족을 강화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DS부문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