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특허신청 분야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2일 경제추격연구소와 특허정보를 활용한 'AI 반도체의 산업경쟁력'을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뉴딜의 필수 산업인 AI 반도체에 대해 기존과 달리, 기술 발전 단계(1~3세대)별로 전 세계 특허를 분류한 후 각각에 대해 심층적인 특허 분석을 수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특허신청은 최근(2016→2019년) 3배 이상 폭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AI에 대한 국제적 관심 및 개발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별로 보면 AI 반도체 분야(1~3세대, 2006~2020년)에서 미국(37%)과 중국(36%)이 전 세계 특허신청을 양분하고 있고, 한국(8%)이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자 핵심기술 위주로 특허 신청되는 미국에서의 특허동향(2000~2021년)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서 미국(1세대 75%, 2세대 63%, 3세대 67%)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AI 반도체 1·2 세대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이나 차세대 신기술인 3세대 뉴로모픽에서 일본, 대만을 제치고 큰 차이로 2위(18%)를 차지했다.
현재 AI 반도체 기술에 있어 다소 뒤처져 있으나 앞으로 뉴로모픽 기술을 중심으로 미국과 함께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
AI 반도체 세대별 주요 특허신청인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서 인텔, IBM,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컴퓨팅 분야의 강자가 상위인 가운데, 차세대 뉴로모픽 분야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AI 반도체는 AI·시스템반도체가 융합되는 핵심 전략 분야로, 탄소중립·디지털 뉴딜의 성공과 밀접히 연계된 필수 산업”이라며 “분석 결과를 산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특허심사정책을 적극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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