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창사 38주년 "인수 관련 오해 딛고 이통 역사 새로 쓴다"

AI반도체·메타버스·양자통신
넥스트 빅테크 사업 확장 포부
2G~5G 시장 선도 경험 바탕
각종 논란·기술난제 정면돌파

MWC22에서 관람객이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MWC22에서 관람객이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창사 38주년을 맞이했다. 2세대(2G)부터 5세대(5G) 이동통신까지 시장을 선도한 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메타버스·양자암호통신 등 '넥스트 빅테크' 사업 글로벌진출을 본격화하며 SKT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29일 창사 38주년을 기념하며 “글로벌 이동통신의 역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2011년 6월 30일 진행된 SK텔레콤 LTE 상용화 선포식
2011년 6월 30일 진행된 SK텔레콤 LTE 상용화 선포식

SK텔레콤은 1996년 1월 세계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9년 4월 5G(세대) 이동통신까지 세계최초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CDMA는 SK텔레콤 상용화를 계기로 세계표준이 됐고, 5G 시대에도 다수 국가가 한국을 모델로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9년 4월 3일 진행된 SK텔레콤 5G 상용화 기념행사
2019년 4월 3일 진행된 SK텔레콤 5G 상용화 기념행사

SK텔레콤은 5G 시장에서 올해초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리더십을 확인했다. 실적 측면에선 2021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에서도 전년 대비 4.1% 성장한 16조74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지속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스퀘어와 분사 이후 '고객·기술·서비스'를 3대 경영 키워드로 설정했다. 모든 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 중심이 되고,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SKT 2.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3대 '넥스트 빅테크' 기술인 이프랜드 메타버스, 사피온 AI반도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기술 기반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창사 38주년을 맞이한 기업의 방향전환을 계기로, 과거 이동통신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선대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오늘날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옛 선경그룹)이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경영권을 받아 손쉽게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다는 오해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MWC22 전시관
SK텔레콤 MWC22 전시관

SK텔레콤은 실제로는 노태우 정부시절인 1992년 옛 체신부의 민간 제2 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된 이후 사업권을 자진반납했다. 당시 최종현 전 선경그룹회장과 노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김영삼 정부는 1994년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공기업이던 한국이동통신(제1이동통신)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에 선경그룹은 총 4271억2500만원에 한국이동통신 지분 23%를 인수해 SK텔레콤을 탄생시켰다. SK텔레콤은 당시 제2 이동통신 재공모는 신규투자를 유치할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지만, 최소한의 특혜 시비라도 없애려던 최 전 회장이 그룹내 반발을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22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22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후 38년이 지난 현재, 각종 논란과 기술적 난제를 정면돌파로 이겨내고, 글로벌 이동통신 혁신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보여줄 혁신이 다시금 글로벌 이동통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세계 1등 국가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