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새정부 성공 맞손...현안 없이 2시간51분 '회포'

文-尹 새정부 성공 맞손...현안 없이 2시간51분 '회포'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2시간51분간 만찬회동을 갖고 성공적인 새정부 출범을 위해 두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과 인사권 문제, 정부조직 개편, 추가경정예산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실무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키로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회동 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 제가 느끼기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던지, 이전 내용이라던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회동 결과 브리핑은 당선인 측만 실시하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인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양 측이 별도 브리핑을 하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옛 인연을 계기로 시종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장 실장이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악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 후 윤 당선인에게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넥타이를 선물했다. 윤 당선인은 “건강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