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가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마다 기업 경쟁력을 앞세워 인재 채용에 나서 인력 쟁탈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터리 전문 인력 현황 분석과 양성 사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신사업 진출에 따라 배터리 등 신규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 소재·부품 분야는 장비 대비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전체 운용 가능 인력이 한정된 만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간 인력 채용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솔브레인이 손꼽힌다. 솔브레인은 이차전지 전해액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배터리 전문 인력 20~30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리드탭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최대 30여명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부장 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진출하는 소부장 기업이 경쟁사와 견줘 높은 연봉 테이블을 제시하는 등 인력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보다 나은 처우를 보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인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 확대와 고객사 소통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도 적극적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원익IPS는 배터리 장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SDI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고객사와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원익IPS는 피앤이솔루션, 엔에스 등 배터리 장비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배터리 장비 분야 큰손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소부장 업계에서는 배터리 사업 고객사 확대 전략으로 배터리 업체 임직원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배터리 시장 진출로 배터리 전문 이력 수요는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배터리 인력난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인 인력 양성과 기업간 매칭 요구가 확대되는 배경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배터리 업계 부족 인력은 석·박사급 1013명, 학사급 181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운영, 국내 반도체 인력 현황을 분석하고 수요에 대응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소부장 기업의 배터리 전문 인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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