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634.8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석유화학 호조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2년 3월 수출입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2년 3월 수출입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3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17개월 연속 증가해 강한 기조를 유지했다. 수입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로 약 28%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63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월간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기록인 지난해 12월 607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는 1년 만에 100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대선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어 수출 펀더멘탈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수출규모도 역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분기별 수출액으로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가 역대 분기 중 가장 일평균 수출이 많았다.

품목별로는 15개 주요 품목 중 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한 13개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처음으로 수출액 130억달러를 넘었다. 21개월 연속 증가했고 11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 이상 수출했다. 석유화학도 5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화학은 1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이 외에 무선통신 17개월, 철강 15개월, 일반기계·컴퓨터 13개월, 디스플레이 12개월, 섬유·가전·이차전지 6개월, 바이오헬스 4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9개 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이 19개월, 중국·중남미 17개월, 아세안 14개월, 인도 13개월, 일본과 중동은 12개월 연속 수출이 확대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로 전년동월 대비 수출이 줄었지만 두 번째로 높은 62억달러를 기록했다. 독립국가연합(CIS)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충돌 심화와 러시아 경제제재 강화로 1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입액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월 수입액은 634억8000만달러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등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배 이상인 161억9000만달러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에너지 수입 물량은 4월부터는 좀 줄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실적이 높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이 증가했다. 원자재인 납사는 62.5% 수입이 늘었고 중간재인 철강제품과 메모리반도체는 각각 36.6%, 49.1% 증가했다.

산업부는 무역수지가 주변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도 수출보다 수입이 커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 유례없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번 3월에 근소한 차이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반도체·석유화학 등이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수출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