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조직을 유지한 채 출범한다. 당면 국정 현안에 집중한 뒤 올 하반기에 정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수위 기간에 조급하게 결정해서 추진하기보다는 당면 국정 현안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새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각도 현행 정부 조직 체계에 기반해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조직 틀을 유지한 채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뜻이다. 폐지를 확정했던 여성가족부의 장관 후보도 내각 인선 때 발표한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정부 조직 개편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 왔다”면서도 “최근 국내외 경제문제, 외교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정부 조직에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올 하반기 중에 개편을 단행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부 조직 개편 문제와 관련해선 야당은 물론 전문가 등 각계각층에서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새 정부는 시급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국정운영 과정에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야당 의견도 충분히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하반기 정부 조직 개편을 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국회 의석의 과반을 점유한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