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한달 앞으로...취임식 준비·집무실 이전 '속도'

'다시, 대한민국!' 취임식 슬로건
전직 대통령 초청·BTS 공연은 취소
한미연합훈련등으로 용산 이전 지연
5~10층에 임시 집무실 마련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8인을 발표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8인을 발표한 뒤 서울 종로구 통의동 20대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식 직후 바로 용산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취임식 준비와 대통령집무실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인수위 관계자는 “5월 10일 새 정부가 출범해서 집무가 시작되는 날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의 공백 없이 대통령 집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벙커와 위기관리센터 완비,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는 두 가지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국회에서 진행된다. 집무실 이전도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전 비용 일부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취임식 당일부터 새 집무실에서 국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판단이다.

인수위는 집무실이 이전되는 용산 국방부 본관 1~4층에 대통령집무실과 비서실, 기자실, 대변인실, 경호처 등 핵심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5층 이상은 보좌진 사무실, 민관합동위원회가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집무실 등이 이전되는 국방부 1~4층은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본훈련 일정 탓에 이전이 늦어졌다. 이전도 5~10층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면서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5~10층에 임시로 집무실을 마련해 국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텐트 친다는 말도 나오고 외부 설도 나오고 별 이야기들이 다 나오고 있는데 그러지 않도록 플랜B, 플랜C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 대통령은 5월 10일을 기점으로 해서 집무를 시작한다. 어느 층에서 어떻게 할지는 세세히 밝혀드릴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준비도 본격화됐다. 논란이던 그룹 방탄소년단(BTS) 초청은 취소됐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을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초청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식을 계기로 공개 활동에 나선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국민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에 BTS 공연을 포함하는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검토 과정에서 취임식을 조촐하면서 내실있고 어린이, 청년, 취약계층, 무명스타 등이 함께하는 진정한 국민 화합 기조로 가는 게 좋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초청에 대해선 12일 윤석열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 회동 결과에 따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결정됐다. 박 위원장은 “당선인이 평소 강조하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고려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엠블럼에는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전통 매듭)'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