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김세종 KTL 원장 “산업 디지털 전환 견인”

미래 신산업 투자 결실
작년 매출 2215억 달성
UAM-5G 네트워크 평가
고객지향 전담조직 마련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자료 KTL>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자료 KTL>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7% 상승했습니다. 환경과 이차전지,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 신산업에 227억원을 투자하면서 이뤄낸 결실입니다.”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KTL 매출은 2215억원으로 2020년(1893억원) 대비 17% 상승하며 처음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상황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김 원장은 바이오·의료 등 신기술 기반구축 사업을 발굴하고 이차전지, 스마트공장·청정수소 등 신성장 고부가 사업구조 전환 등 KTL 사업구조도 다변화했다. 지난해 이차전지 매출이 전년 대비 122% 증가하는 등 두드러진 신산업 분야 성과도 냈다.

김 원장은 “KTL은 코로나19발 위기에 의료기기 인·허가 신속 대응 등 국민안전 지원 활동을 통한 국가 방역체계 확립을 지원했다”면서 “미래 사업을 발굴해 매출과 이익, 대외 기관 포상 확대 등 의미 있는 성장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KTL은 1966년 설립된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진주·서울·안산 등 국내 14곳과 중국·두바이 등 3곳 총 17개 사업장에서 직원 106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석·박사 인력이 40%에 이를 정도로 고급 인력으로 구성됐다. 연간 약 24만건 시험평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원장은 지난해 4월 KTL 16번째 원장으로 부임했다. KTL 56년 역사상 최초의 민간 출신 원장이다. 중앙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에서 응용물리·재료공학 석사 학위, 고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고 프랑스 생고뱅사에서 15년간 일하면서 풍부한 민간 경험을 쌓았다.

김 원장은 원장 부임 이후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했다. 산업데이터 유통·거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시험인증 토털 서비스 제공,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평가 강화 등 산업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는 데도 집중했다. 공공기관인 KTL을 민간 기업과 같이 기업 서비스에 친숙한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고객지원본부와 영업·마케팅지원총괄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 체질 개선도 도모했다.

김 원장은 “고객지향 전담 조직을 바탕으로 역량을 집중해 고객 목소리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전통 교정 중심에서 엔지니어링 컨설팅 중심 종합 교정솔루션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전통적인 법정강제 안전인증에서 스마트공장자율주행 등 미래 유망산업 중심 사업구조를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신산업과 밀착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한 산업데이터,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적용 제품·서비스에 대한 적합성 인증체계 구축 등 미래 신사업 개척을 확대하고, 해외 시험인증기관과 아직 개척되지 않은 유망 신사업 분야 협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산업과 밀접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김 원장은 “KTL은 공공기관 지위를 활용하는 경쟁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산업과 연결되지 않은 시험인증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산업이 커가는 곳에서 시험인증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