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커넥티드카 킬러 서비스로 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제공한다. 콘텐츠 제공이 1차 목적이지만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운용체계'(ccOS) 파트너사와 개발자를 늘려 스트리밍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앱을 추가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OTT '티빙'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 서비스를 위해 웹 앱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와 제휴하는 방안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OTT 첫 서비스를 선보인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겸 전자개발센터장 부사장은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미디어 콘텐츠 소비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러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표준형 5W 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상을 장착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 차종에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멜론·지니뮤직)를 추가했다. 여기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상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차량에서는 운전 도중에 비디오 시청이 불가능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에서는 테슬라가 한발 앞서 넷플릭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서비스가 차량 제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웹 앱 방식으로 OTT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웹 엔진으로 웹 앱을 개발하면 스트리밍 콘텐츠 도입이 용이하고, 확장성 있는 앱 구동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웹 기반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차량에 관련 소프트웨어(SW)를 따로 탑재할 필요가 없다. 직접 차량 제어가 불가능한 이유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ccOS에 웹 앱 구동을 위한 웹 프레임워크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현대차·기아 모든 신차에 ccOS를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시 통신을 위한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5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원활한 동영상 시청을 지원한다. OTT에서 별도 결제가 필요하다면 해당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어 ccOS가 지원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도 늘려갈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와 같은 완전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진 않고 부분적 오픈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스마트폰과 달리 자동차는 탑승자 생명과도 직결되는 차량제어 영역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서비스 파트너사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개발자를 위한 ccOS 디벨로퍼 사이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트에서는 ccOS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튜토리올을 제공한다. 개발자가 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통합 개발 환경(IDE)을 내려 받아 앱을 개발하고, 에뮬레이터를 통해 실행 및 디버깅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