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나란히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첫 관문인 정부 실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사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 주관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31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교통체계로, 국토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술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AM 운항 시스템, 운항지원정보 분야 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에서 축적한 UAM 운항 경험을 참고해 K-UAM 그랜드챌린지 초기 단계부터 차별화된 실증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KT는 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Air-Ground)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과 UAM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KT는 향후 UAM 운항사업과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사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을 타진한다.
LG유플러스는 파블로항공·카카오모빌리티·제주항공·GS칼텍스·버티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UAM 운행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책임지는 교통관리 플랫폼을 검증하고, 통신사업자로서 공중에서도 고품질 5G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네트워크 인프라 등 분야에서 선행기술 확보와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고객 대상 통신품질 수준 향상방안을 검증한다.
국토부는 통신 3사가 낸 제안서를 평가해 연내 실증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랜드챌린지는 UAM 상용화를 위한 신기술과 향후 연구개발 성과물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비행 기술은 물론이고, UAM 관제 등 분야에서 통신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1단계 실증사업은 2023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실증 비행 등을 통해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을 확인하고 UAM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2024년부터 진행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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