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 구해서라도 공부하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함께 '반도체'를 공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 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강단에 섰다. 윤 대통령 요청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21세기 전쟁은 '반도체'로 하는 것”이라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었다. 평소 아끼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뒤에는 한 장관에게 '반도체'를 공부하라고 별도로 주문한 일도 있을 정도다.
이날 역시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반도체'를 공부하게 하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에게 '반도체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20여분간 반도체와 관련한 기초적인 내용을 강연했다. 웨이퍼도 직접 가져와 빛으로 회로 패턴을 새기는 노광 공정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강연 뒤 국무위원들에게 '나머지' 공부를 지시했다. 다음번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까지 과외교사라도 구해 공부를 더 해 오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오늘 배운 것은 기초적인 것이라며 과외교사를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하 방한했을 때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먼저 들린 일도 언급했다. 미국이 '반도체'를 안보전략차원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린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핵심은 휴먼캐피탈”이라며 우리나라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선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양성이 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는 “스스로가 경제부처라고 생각하라”고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협의해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재 공급을 교육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