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국내 게임사 총공격에 중국 게임 최상위 차트에서 사라져

국산 대형 게임의 연이은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게임이 매출 최상위권에서 탈락하고 있다. 국산 게임과 비슷한 감각의 중국게임 이용자가 국산 기대작으로 갈아타기 위해 대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백으로 분석된다.

현재 구글 매출 순위 톱10에 들어있는 중국게임은 '히어로즈 테일즈' 하나다. 2021년 6월 '기적의검' '백야극광' '라이즈오브킹덤즈' '원신'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75%가 감소한 셈이다.

게임은 이벤트나 프로모션으로 매출이 변동하기 때문에 순위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순위 변화 요인이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중국 게임사 게임 제작 기술은 국내 게임사 기술을 뛰어넘는 경우도 많으나 운영에는 한국 게임사가 중국 게임사를 압도한다. 몇몇 중국 게임사를 제외하면 한국에 고객센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전문적인 CS 조직을 운영한다. 또 이용자와 소통하며 업데이트 방향을 정하는 것도 국내 게임사가 더 유리하다. 같은 게임이라면 국내 게임사 게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게임이 자국 게임 규제를 피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상황에서 국산 게임이 게임성과 운영으로 안방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남긴다.

최근 텐센트 산하 게임 퍼블리셔 브랜드인 레벨인피니트 '왕자영요'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에 출시한 왕자영요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에서 게임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될 만큼 중국에서 흥행했다. 지난해 매출만 3조 36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펜타스톰', '아레나오브발러' 등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글로벌 출시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는 건 중국 게임 규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2018년 이후 꾸준히 게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자판호 발급도 제한하면서 자국 게임도 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이후 판호를 받지 못한 텐센트는 물론이고 다수 게임사가 같은 일을 겪고 있다. 2018년, 2019년 때와 같은 중국게임의 한국 공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국적 상관없이 얼마나 게임이 재미있느냐, 얼마나 이용자 피드백이 잘 전달되는 운영을 하느냐가 성패를 결정한다”며 “결국 비슷한 게임성이라면 상대적으로 한국 이용자와 스킨십이 쉬운 국내 게임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