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만9000원 이하, 21~23GB 구간의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제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정부가 통신요금 합리화 차원에서 중간요금제를 독려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가 중간요금제의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의 조율에 따라 KT,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을 공산이 높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중간요금제 신고 전 정부와의 비공식 협의에서 이 같은 중간요금제 구성안을 전달했다. 6만원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충족시키는 중간요금제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이통사와 중간요금제 논의 및 협의를 시작했다. 공식 행정 절차는 아니지만 통신산업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으로서 정부는 이통사와 이용자 간에 평균 데이터 이용량을 적정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
SK텔레콤은 5만5000원과 6만9000원 중간 요금 상품이 없다. 산술 평균으로는 6만2000원이 중간이지만 더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중저가 요금제의 상징적 의미를 감안, 5만원대 중간요금제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5G 데이터 평균 사용량에 대한 요구와 중간요금제에 대한 국민 호응이 높은 점 등을 감안했다.
데이터 양의 경우 21~23GB는 헤비 유저를 제외한 평균 데이터 사용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통사 데이터에 따르면 5G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위 5% 이용자를 제외한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19.3GB이다. 상위 10% 이용자를 제외할 경우 평균 데이터 양이 16.2GB까지 낮아진다. SK텔레콤은 평균에 맞추기보다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은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기업이 선제적으로 안을 제시한 만큼 5G 중간요금제의 큰 틀은 5만9000원 이하, 21~23GB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T·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유사한 요금제 구조를 구성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다만, 요금제가 변동될 여지는 있다. SK텔레콤은 유보신고사업자로, 신고후 15일 간 공정경쟁·이용자 이익저해 요소가 없는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요금제가 반려될 경우 내용 변경이 필요하다. SK텔레콤도 내부 회의를 거쳐 중간요금 대를 수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이용자 실질 데이터양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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