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쏜 순항미사일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쇼핑몰를 덮치는 순간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미사일이 엄청난 속도로 쇼핑몰에 내리꽂히고, 거대한 화염과 굉음 속에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끔찍한 순간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쇼핑몰 인근 공원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보면 미사일이 쇼핑몰에 떨어지는 순간, 공원이 땅이 마치 지진 난 듯 심하게 흔들린다.
잔디밭에 앉아 햇빛을 즐기던 주민들이 황급히 달아나고, 한 사람은 놀란 나머지 연못 속으로 뛰어든다. 이후 폭파된 건물 파편들이 연못으로 우수수 떨어진다.
우크라이나는 이 쇼핑몰에 약 1000명의 민간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쇼핑몰을 의도적으로 노렸다면서 “러시아가 자행한 크레멘추크 쇼핑몰 공격은 유럽 역사상 가장 위험한 테러 공격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쇼핑몰 공습으로 18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 미사일이 쇼핑몰 인근의 무기고를 타격했고, 그 폭발로 당시 운영되지 않던 쇼핑몰로 불이 번진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선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는 자국 서부 크르스크 상공에 Tu-22M3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띄워 330㎞ 떨어진 쇼핑몰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