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파운드리 '인력 영입전쟁' 스타트

삼성전자가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팹) 인력 확보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착공될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할 핵심 인력을 채용한다. 미국 내 파운드리 신축에 나선 TSMC, 인텔 등과 치열한 인력 쟁탈전이 예상된다.

미국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지
미국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지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법인은 최근 테일러시에서 일할 수 있는 공조·가스 설비 운영 매니저와 유지 관리 매니저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테일러 파운드리는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이어 두 번째로 낙점한 반도체 위탁생산 거점이다. 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곧 착공한다. 아직 테일러 파운드리 조직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신규 채용하는 인력은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 소속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인프라 구축·운용 관리직이 신규 팹 조성에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스틴보다 테일러에 투입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도 오스틴과 테일러가 30분 거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동적인 인력 활용을 예고했다.

설비 인프라 구축 인력 채용을 시작으로 테일러 파운드리 인력 확보가 본격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건설로 인근 지역에서 2000명 이상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만 TSMC, 미국 인텔과의 인력 쟁탈전도 예상된다. 파운드리 공장마다 많게는 인력 수천명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신입 임직원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다. 경쟁사로부터 인력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경쟁사 간 인력 이동이 시작됐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에 나선 인텔이 경쟁사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사업의 임원급 인력이 인텔 파운드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경험과 노하우 확보가 필요한 인텔이 경쟁사에서 인력을 끌어 모으고 있다”면서 “운영을 위한 관리자급 인력의 이동이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