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AI·반도체 등 20년 미래기술 확보"

5G 중간요금제 이통사 노력 사의
CP 망 이용대가 문제 '신중론'
반도체 인재 양성 타 부처 협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와 박윤규 2차관, 주영창 과기혁신본부장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와 박윤규 2차관, 주영창 과기혁신본부장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민간 역량을 극대화, 앞으로 10~20년을 책임질 미래 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20일 밝혔다.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에 대해서는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한 이동통신사에 감사 의견을 표시, 반려 가능성이 희미함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 2개월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체계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정부 R&D 기획 단계에서부터 민간 참여를 극대화해서 민간과 공공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공공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등 정책 전반에서 '민관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이 장관은 “국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적인 요청이 있었고, 통신 3사에서 이를 반영해 중간요금제를 내놓고자 했다”면서 “SK텔레콤이 먼저 제안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여러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월 5만9000원, 24GB 요금 적정성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 논의가 있겠지만 제안해 준 통신 3사에 감사한다”면서 “일단 제안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 절차와 규정대로 15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와 박윤규 2차관, 주영창 과기혁신본부장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와 박윤규 2차관, 주영창 과기혁신본부장이 2022년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장관이 중간요금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중간요금제 반려를 주장해 왔다.

이 장관은 글로벌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이용 대가와 인프라 공정 투자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소송 결과는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해서 규제를 도입하려는 국가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면서 “망 구축 등 분야에서 CP가 기여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법령과 국가 간 문제가 되면 다른 문제가 연결될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따지고, 결과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소요를 줄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적인 반도체 산업·인재 양성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간 관계 설정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는 여러 학문과 산업에 걸쳐 있어서 관계 부처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AI·핀허브와 같은 분야는 당장 산업화되지 않았고, 저전력 및 AI 기능 등 분야에서 R&D를 하고 산업을 투입하는 분야에 과기정통부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인재 양성 부분은 교육부와 많이 연관돼 있다”면서 “교육부는 보편적 교육, 학생 정원과 관계된 부분이 핵심이라면 과기정통부는 수월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인재를 기르고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부분에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내부 구성 조직에 협의하는 과정이고, 위원이 선임되고 있어 8월 중에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