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가 총 3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 사무직을 중심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전기자동차 사업에 투자 여력을 강화한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포드가 주요 국가 사업장을 대상으로 3000명 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일을 빌 포드 포드 회장과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 공동명의로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본사 소재지인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서만 사무직을 중심으로 정직원 2000명 안팎 정리할 계획이다. 캐나다, 인도 등에서 근무 중인 직원도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일부 포함됐다.
내연기관차로 현재 자리에 오른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 규제를 속속 도입하면서 내연기관차가 퇴출 위기에 몰린 것도 사업모델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포드는 이번에 발송한 메일에서 “사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가운데 지난 100년간 유지한 우리의 사업 운영 방식도 모든 면에서 쇄신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원들의 이해를 요구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력 조정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를 따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팔리 CEO는 최근 “자동차 산업 중심이 전기차와 디지털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지만,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비용을 전기차용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도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관련 생산·개발·사무 인력을 정리하는 기업이 늘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전기차 사업 투자비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5000명에 달하는 생산직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향후 필요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냈다.
프랑스 르노는 오는 2024년까지 내연기관 부문에서 엔지니어 16000명 등 총 2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내연기관차 사업부에서 조기 퇴직을 실시, 2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2019년 직원 1만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독일 다임러는 2020년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인력조정 계획
자료:언론보도 종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