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사흘째 지진이 어이지고 있는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국(CWB)은 남동부 타이둥현 츠상향에서 18일 오후 2시 44분에 발생한 규모 6.8 지진이 본 지진이며 전날 오후 9시 41분에 타이동현 관산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은 전조 지진이라고 밝혔다.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는 73차례의 전조 지진이 발생했다. 19일 오전까지 규모 3이상의 여진도 70회 이상 발생했고, 가장 큰 여진의 규모는 5.9에 달한다.
본 지진이 덮친 남동부 지역의 반도체 업체 생산공장들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SMC와 AUO, 이노룩스 등은 큰 피해는 없다고 전했으며, UMC 역시 일부 웨이퍼 파운드리 장비가 자동으로 중단됐지만, 19일 오전부터 정상 가동했다고 말했다.
대만은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다. 지난 1999년 9월에는 대만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약 2400명이 사망하고, 1만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온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이를 계기로 내진 설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 대만 디지타임스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지진의 인명 피해는 적지 않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파악된 지진 관련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146명이다. 산사태로 여행객 400여 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사망자는 동부 화롄 위리 지역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나왔다. 지진 당시 집진기 해체 작업을 하다가 기계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건물 붕괴, 교량 파손, 열차 탈선 등 상당한 물적 피해 보고도 이어졌다.
동부 화롄 둥리(東里) 기차역 플랫폼의 천장이 무너지고 20여 명이 탑승한 420번 열차가 탈선했으며 화롄 지역의 다리 2곳과 초등학교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수천 가구가 단수·단전 피해를 봤다.
심각한 피해 현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2차선 교량은 뒤틀리고 무너졌으며, 배트민턴 경기를 진행하던 체육관이 지진 여파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모습도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대만 지진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는 대만 관계 당국 및 한인 연락망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