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블록체인 게임이 연이어 세계 무대에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규제로 서비스가 막힌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사행성 논란을 딛고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성과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을 시작으로 조이시티 '건쉽배틀:크립토 컨플릭트', 위메이드 커넥트 '다크에덴M' 등 15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온보딩 계약을 체결한 출시 예정작을 더하면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블록체인 게임은 50여종에 이른다. 국내 서비스는 배제됐지만 해외에서만 실시간으로 40만여명이 위믹스 플랫폼에 동시 접속해서 블록체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첫 신작 킹덤헌터(레드폭스게임즈)는 100만명이 넘는 예약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코스닥 상장사 썸에이지의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데카론G'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돼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태국, 스페인어 등 총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그라비티는 플레이투언(P2E) 시스템을 적용한 '라그나로그 라비린스 NFT'를 한국,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대전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를 도쿄게임쇼2022에 공개, 주목받았다. 캐릭터 NFT와 게임 토큰 등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 올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에픽리그'에 투자한 네오위즈는 모바일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필사진용(PFP) NFT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와 파트너사 폴리곤이 협업, 국내 게임사가 PFP NFT 프로젝트를 진행한 첫 사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P2E가 게임 산업 성장을 이끌 새 동력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여러 국내 게임사가 앞다퉈 해외 출시에 나서고 있는 데 정작 한국에선 기준이 모호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게임산업법 제32조는 게임 내 결과물을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위를 '사행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블록체인게임 유통 역시 불법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에서 얻는 재화나 아이템을 가상자산을 거쳐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서비스에 제한을 받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국내 서비스 규제 해외 출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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