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삼성 파운드리, '체격 확대' '체질 개선' 투트랙

美 테일러·평택 팹 주축으로
5년 내 선단 공정 생산 3배↑
HPC·차량용 반도체 중심
끊김없는 수요처 확보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렸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 파운드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렸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삼성 파운드리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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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포럼에서 발표한 신기술과 사업 전략은 '체격 확대' '체질 개선'으로 귀결된다. 시장 수요에 대응, 생산 능력을 대거 늘리면서 업계 최선단 공정으로 기술 격차를 계속 벌리는 것이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맹추격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년 안에 선단 공정 생산 능력을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 침체를 판단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능력 확대는 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체격 키우기다.

체격 키우기는 평택 공장(팹)과 미국 테일러 팹을 주축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포럼에서 미국 테일러 팹 1라인에 이어 2라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1라인 착공식도 열리지 않은 시점에서 2라인 계획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속도전'을 예상케 한다. 테일러 팹은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2라인 역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 공정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평택 3공장(P3)이나 앞으로 지어질 4공장(P4)에서도 생산 능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성도 확보한다. 테일러 팹 2라인을 '셸 퍼스트' 라인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셸 퍼스트는 클린룸을 먼저 건설하고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설비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은 체질 개선이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모바일용 시스템 반도체(AP)에 집중돼 있다.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따라 파운드리 운영 성과가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컴퓨팅(HPC), 차량용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모바일 외 제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 늘린다.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성장 동력을 끊김 없이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HPC 반도체는 데이터 생산량이 폭증하면서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는 스마트폰이나 PC 시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의미다. 세계 메모리 시장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PC에서 서버향으로 옮겨간 것도 이를 방증한다. 차량용 반도체도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자동차 전동화 확대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HPC와 차량용 반도체는 선단 공정이 필요한 만큼 삼성전자가 오는 2027년까지 1.4나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모바일뿐만 아니라 HPC와 자동차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선두인 TSMC가 선단 공정 비중을 지속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부장 생태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격 확대 전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투자는 글로벌 경기와 상관없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소부장에서도 전방 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연쇄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단위 : %)

자료 : 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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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