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찬희가 첫 악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강찬희가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강찬희는 황귀인(옥자연 분)의 아들이자 영의정 황원형(김의성 분)을 외조부로 두고 있는 의성군 역을 맡았다. 의성군은 날카롭게 잘생긴 외모로 귀티가 절로 흐르지만 잘난 얼굴만큼이나 비정함과 야욕도 넘치는 인물. 또한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적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왕세자 서열에서 밀린 것에 대해 분노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대군들과는 친하지 않으며 성남대군(문상민 분)과 만나면 부딪히는 앙숙이기도 하다.
지난 15일(토) 첫 방송한 '슈룹'에서 강찬희는 안하무인하고 오만한 의성군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의성군은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궁인들을 천대하고 손찌검하는 것은 물론 다른 대군들과 상종조차 하지 않는 거만함을 보여줬다. 그간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강찬희이기에 이러한 연기 변신은 단 1회 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의성군은 중전인 화령(김혜수 분)을 비난하는 것은 물론 대군들과 주먹다짐까지 하는 문제아적인 면도 함께 보여줬다. 또한 싸움으로 인해 황귀인에게 매를 맞을 때도 왕세자가 원래 자신의 자리였음을 주장하며 권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도. 이러한 행동들은 의성군의 상황과 성격을 낱낱이 드러내며 시청자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강찬희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미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은 만큼 첫 악역에도 불구하고 말투, 눈빛, 행동 등으로 비인격적인 의성군을 탄생시켰다. 특히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숨기지 않는 야망부터 분노에 가득 차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비열함까지 지닌 의성군을 완벽히 소화, 서사에 긴장감을 더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처럼 '슈룹'을 통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강찬희가 만들어내는 의성군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