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3년 만에 중형 세단 'S60'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편의 사양을 개선했다.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기본 탑재해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 사양이라 고속 주행에서도 안전이 확보된다. 날렵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갖춘 스포츠 세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S60을 선택지에 올려둘 만하다.
S60은 스웨덴 완성차 제조사 볼보가 2000년부터 생산한 스포츠 중형 세단이다. '볼보 850'을 모태로 'S70'의 후속으로 개발됐다. 볼보가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뉴 제네레이션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전략모델이다. 2010년 2세대, 2018년 3세대 모델에 이어 올해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된다.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시승은 볼보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S60 B5 울티메이트 브라이트'(이하 S60)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약 100㎞를 달렸다.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지만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워 여전히 매력적이다. 고광택 블랙 그릴 중앙에는 레이더와 통합된 3D 형태의 볼보 엠블럼이 자리한다. 볼보 패밀리룩인 '토르의 망치' 주간 주행등(DRL)은 좌우에 배치된다. 크기는 4780×1430×1850㎜다.
동력 성능도 뛰어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초다. 안전제한속도는 180㎞/h지만 이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 선행 차량을 추월하는 데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볼보는 S60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친환경 표준 파워트레인 B5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m(1800~4800rpm)를 제공한다. 48볼트(V) 배터리는 출발 및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14마력의 추가 출력을 지원한다. 부드러운 출발과 정교한 가속 성능이 완성되도록 돕는다. 복합연비는 11.3㎞/ℓ, 도심 9.7㎞/ℓ, 고속도로 14.2㎞/ℓ다.
여러 주행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볼보는 S60에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 플랫폼을 적용했다.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사고를 예방해 운전자 안전을 확보한다. 레벨2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술 완성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앞차 거리를 계산해 가·감속을 부드럽게 수행했다. 볼보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새롭게 추가해 고속 주행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도 줄였다.
HUD가 기본 스펙이라는 것도 희소식이다. 스포츠 세단 특성을 고려한 결정인 듯하다. 전면 유리에 속도를 비롯한 주행 정보를 표시한다. 운전자는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쳐다보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 등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S60의 핵심적 변화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볼보는 한국 시장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국내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시스템을 완성했다.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고 스마트홈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차량 구매 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1년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볼보는 S60에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도 적용했다.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기능을 개선하고 신규 추가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도 럭셔리 세단에 걸맞게 꾸며졌다. 1열 시트는 통풍과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는 나파 가죽 시트다. 기어 노브는 고급스러운 형태의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 노브가 적용됐다. 대시보드 위에는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피커가 자리한다. 차량 시동을 켤 때는 중앙에 위치한 버튼을 돌리는 방식이라 특이했다. 하차 시 자동으로 시동이 꺼져 편리하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427ℓ다.
사후 서비스도 강점이다. 볼보는 5년 또는 10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을 무상지원한다. 업계 최초로 공식 워런티 종료 이후,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을 횟수와 상관없이 보증받을 수 있는 '평생 부품 보증'도 도입했다. S60 가격은 5610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