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연내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생산을 재개한다. 배터리팩 수급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으나 새로운 공급사를 찾아 다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4분기 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지난해 하반기 해외에 이어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다. 4세대 코란도를 기반으로 제작한 개조전기차로 쌍용차 첫 전기차다. 출시 때 LG전자로부터 61.488㎾h 용량 배터리팩을 공급받았다. 최대 주행거리는 307㎞로 인증받았다.
쌍용차가 수요예측에 따라 LG전자에 발주한 배터리팩 계약물량보다 실제 주문이 초과되면서 수급 차질이 생겼다. LG전자는 쌍용차가 추가 공급을 위한 투자나 보증을 하지 못해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4대(수출 336대·내수 108대)에 불과하다.
최근 LG전자가 다른 자동차 부품사에 관련 사업 이관을 완료하면서 생산 재개 실마리를 찾았다. 쌍용차는 해당 업체로부터 배터리팩을 공급받아 코란도 이모션을 다시 생산한다. 배터리팩 공급사가 변경됐지만 동일한 스펙이라면 재인증을 받지 않고도 차량 판매가 가능하다.
자동차 개발을 공동 진행했던 파트너사의 사업 계획 변경은 쌍용차에 타격을 입혔다. 생산 공백 기간 400㎞대 주행거리를 지원하는 전기차도 여럿 출시되면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 경쟁력이 낮아졌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 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생산을 재개하고 동시에 내년에는 중형 SUV '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내연기관 모델이 디자인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모델인만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평균 이상이라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차량 배터리는 중국 BYD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여기에 2024년 상반기에는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R10(프로젝트명) 전기차, 같은해 하반기에는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배터리팩 수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4분기 내 코란도 이모션 생산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구체적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출시·생산 일지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