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아이, 화려한 나스닥 데뷔…주가 38% 급등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가 기업공개(IPO) 첫날 4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모빌아이의 상장 첫날 주가는 최악의 한 해를 겪는 미국 IPO 시장에서 최대 실적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모빌아이 주식이 이날 종가 29.97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공모가 21달러와 비교해 37.95% 상승했다.

공모가도 당초 예측가인 18~20달러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시가총액은 약 230억달러(32조5000억원)다. 올해 미국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텔이 지난 2017년 모빌아이를 인수하는 데 투자한 153억달러(약 21조6387억원)를 크게 웃돈다.

모빌아이는 운전 지원을 위한 영상처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SW)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스라엘 기업이다. 세계 각국 50여개 자동차·부품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억8600만달러(약 1조9600억원)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은 인텔이 주력사업에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모빌아이를 상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빌아이는 이번 IPO로 8억6100만달러(약 1조2180억원)를 조달했다. 이를 인텔에서 빌린 부채 일부 상환과 기업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모빌아이의 가치는 인텔의 우산에 가려져 있었다”면서 “IPO로 가치가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아이가 인텔에 인수된 후 재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는 5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평가액이 곤두박질쳤다.

외신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금융계약 및 경기후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현지 IPO 환경이 경색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증시 IPO 규모는 약 21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90억달러와 비교해 10% 미만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