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일상을 넘어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 확산되는 '디지털심화 시대'에 발맞춰, 한국과 세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소통의 플랫폼이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 이후 세계의 모범이될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마련하는 구심점이 될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과 '디지털 소사이어티'를 창립했다.
디지털 소사이어티 회장은 노준형 ICT대연합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의장은 이원우 서울대 교수가 각각 맡았다. 국회와 정부, 디지털 분야 주요 협·단체, 학회 회원 등 60여명이 참여해 디지털 심화 시대 경제·사회 원칙과 윤리기준 등 새로운 디지털 질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한다.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디지털 대한민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 해법을 모색해 나가는 새로운 장을 표방한다. △디지털사회 전환 촉진 △디지털경제 융합 확산 △디지털 신문화 형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디지털사회 전환 촉진' 과제와 관련, 인권, 교육, 노동, 복지 등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와 공동체 가치 재정립한다. 디지털경제 융합 확산 과제에 따라, 기술과 산업의 진흥, 디지털 플랫폼 확장과 갈등 등 산업 디지털 융합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한다. 디지털경제 융합 확산 분야에서는 관계와 소통, 현실과 가상,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등 포용적 디지털 이용환경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교류·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조직을 지향한다. 주요의제를 발굴하고, 논의를 주도하며, 사회담론 형성에 핵심역할을 하는 '라운드테이블'과 3대 주제별 이슈 발굴과 해법을 모색하는 '전문위원회'로 구성·운영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ICT대연합이 지난 28일 진행한 창립총회에서는 국내외 석학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디지털시대 방향성을 모색했다.
더글러스 러쉬코프 미국 뉴욕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시대에는 기술 중심주의를 넘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경제와 문화, 정치 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은 발전한 디지털 인프라와 문화 주도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시대 담론을 주도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제언했다.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는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문명시대의 도래', 염용섭 SK경제연구소장의 '디지털 융합과 산업의 공동번영' 등을 주제로 각각 강연하고,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노준형 디지털 소사이어티 초대회장은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변화와 파급효과를 예측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지털 소사이어티는 지식인들이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통찰하고, 새로운 담론을 공론화해나가는 공동체로서, 우리 경제의 디지털 혁신과 인간 중심 디지털 사회문화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질서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소사이어티에서 집단 지성을 모아 세계를 움직여 나갈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모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