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강화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지난달 일본 반도체 관련주가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 비교해 네 배 더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측정한 일본 반도체 관련주 지수는 지난 한 달간 14% 급등했다. 최근 2년 내 가장 큰 월 기준 상승 폭이다.
이는 미국 반도체 업종 주가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장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업체는 극자외선(EUV) 검사 장비 제조 업체인 레이저텍으로 지난달 월평균 상승률 45%를 기록했다.
마사히로 와카스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일본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초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기업이 특정 수준 이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장비를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요 대상은 △18㎚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특히 중국 기업이 소유한 중국 내 생산시설에는 '거부 추정 원칙'에 따라 사실상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자국 정부 움직임에 공격적 규제가 자국 기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잃으면 혁신적 투자 능력이 손상되고 장기적으로 해외 경쟁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