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QnC가 반도체 공정용 석영유리(쿼츠)와 세라믹 부품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이어 인력을 추가 확보한다. 반도체 성장 둔화 속에서도 선제적인 투자 확대로 미래 수요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원익QnC는 최근 연구개발(R&D) 인력을 20명 이상 충원했다. 내년에도 R&D 인력을 확충하고 수도권에 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3분기부터 세정 사업부 인력 채용도 개시했다. 세라믹 생산·품질 혁신·인사 등 조직 확대를 위한 인력 확보도 진행한다. 올해부터 정년을 맞이한 엔지니어를 촉탁직으로 고용을 유지,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 축적하는 인사 시스템도 도입했다. 백홍주 원익QnC 대표는 “지역 대학과 연계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R&D 협업 체제를 위한 산학 협력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익QnC는 인력 확충과 반도체 소재·부품 설비 투자를 병행한다. 회사는 지난 8월 올해 신규 시설 투자 금액을 기존 800억원에서 1200억원 이상으로 1.5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올 연말 쿼츠 제조 공장 증설에 집중 투입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환경 안전을 고려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 방침이다.
원익QnC 투자는 미래 시장을 대비한 조치다. 최근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 침체기지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동차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주요 파운드리 공장(팹)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4~2025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쿼츠와 세라믹은 반도체 장비 등 공정 과정에 대거 투입되는 부품으로 팹 증설에 따라 쿼츠와 세라믹 부품 수요는 급증한다. 원익QnC는 지금 인력과 설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 시계가 어두운데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이다.
반도체 소재·부품 기술력 강화를 위한 R&D도 추진한다. 첨단 공정 전환으로 고품질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3나노 공정 시대가 열리면서 소재·부품의 매우 작은 이물질도 반도체 품질과 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원익QnC는 고순도 쿼츠와 세라믹 부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첨단 공정에서 많이 활용하는 플라즈마를 잘 견딜 수 있는 신규 쿼츠 제품도 개발한다. 합성 쿼츠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다.
백 대표는 “반도체 생산 능력과 제조 노하우를 좌우하는 건 소재와 부품이 될 것”이라며 “품질과 수율, 원가 절감이 가능한 제품 개발로 세계 1위 쿼츠 기업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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