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연임에 성공해 디지코(DIGICO)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3대 AI 전략을 공개하며 국내 산업의 디지털 혁신(DX)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 대표는 16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연임 의지를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디지코 KT를 선언하고 2년 동안 매출·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가 걸어 가야 할 롤모델을 보여 주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변화가 2~3년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띠고 KT가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KT는 통신에 기반해 디지털전환을 주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연임을 통해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기존에 1000억원 규모 사업을 선보이는 데 50개월이 걸렸다면 AI를 적용할 경우 18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AI 초기 시장을 장악하는 글로벌 톱 수준이 돼야 국내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KT는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AI 3대 발전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공개했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했다. KT는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 주는 전문화 도구인 '믿음 렛츠'를 제공한다. 산업별로 적절한 AI 솔루션을 적용,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 수단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협업을 통한 인프라 혁신도 추진한다. KT는 AI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리벨리온,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맡는 모레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는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한다. KT는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KT는 국가 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KT는 내부적으로 약 2100명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했다. 채용 연계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도 양성한다. 이날 KT는 AI 혁신 서비스로 △클라우드 기반 AI콘택트센터(AICC)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 △초거대 AI의 감성케어와 전문상담을 접목한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 △물류 분야 혁신을 꾀하는 AI 화물 중개 운송 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구 대표는 “AI는 단기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면서 “KT는 대한민국 AI 성공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