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서밋 2022]스냅드래곤 8 2세대, '세계 최초' 기술 집합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15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15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서밋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여러 면에서 '세계 최초'로 1세대와 차별화했다. 인공지능(AI) 고도화를 위해 AI 정밀도 포맷 'INT4'를 처음으로 지원한 것 뿐만 아니라 5세대(5G) 통신 모뎀, 와이파이7, 인지 이미지신호처리(ISP) 등 기술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게이밍 성능을 높이기 위한 실시간 하드웨어 가속화 기능도 처음 지원한다.

◇CPU 35%, GPU 25% 속도 향상

퀄컴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2' 행사에서 공개한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퀄컴 중앙처리장치(CPU) '크라이오' 속도가 전작 대비 35% 빨라졌다. 전력 소비 효율도 40% 개선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아드레노'는 각각 25%, 45% 성능 고도화가 이뤄졌다. 지아드 퀄컴 기술·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은 저전력으로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방면에서 최적화가 이뤄졌다”며 “경쟁사뿐 아니라 자사 1세대 제품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고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AI 처리를 담당하는 '헥사곤 프로세서'도 강화됐다. AI 기술로 영상이나 이미지를 처리하는 속도가 대폭 빨라졌다. 다국어 번역 등 기술도 고속 처리가 가능하다. 이날 퀄컴은 오포와 협력,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3개 이상 언어를 실시간 동시 번역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AI 프로세서를 두개 탑재한 퀄컴 센싱 허브도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AI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다국어 동시 번역하는 모습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다국어 동시 번역하는 모습

통신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5G 통신 모뎀에도 AI 기술이 탑재돼 모바일 연결성을 극대화한다. 퀄컴은 “AI로 5G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 커버리지, 저지연성,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모뎀 시스템은 스냅드래곤 X70 5G 모뎀-RF가 적용됐다.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도 지원한다. 퀄컴 패스트커넥트 7800 커넥티비티 시스템으로 최저 지연 시간으로 끊김 없는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다. 와이파이 7을 지원하는 것도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처음이다.

◇인지 ISP 적용…삼성 2억화소 이미지센서에 최적화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업계 최초로 '인지 ISP'를 적용, 전문가 수준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인지 ISP를 통해 '시맨틱 분할' 기술을 구현했다. 시맨틱 분할은 촬영한 사진을 영역별로 따로 인식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가령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물 사진을 찍으면, 피부와 옷, 주변 환경 등 이미지를 구성하는 영역을 분리해 최적화한다. 머리카락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거나 피부 톤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시리즈 최초로 AV1 코덱도 지원한다. 초당 60 프레임으로 최대 8K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보케 엔진 2를 적용, 인물 주변을 흐리게 하는 기능도 고도화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에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최적화됐다고 밝혔다.
퀄컴은 삼성전자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에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최적화됐다고 밝혔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첨단 이미지센서 협력사도 공개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전자다.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삼성전자 2억화소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HP3'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세계 최초 쿼드 디지털 오버랩 HDR 기술이 적용된 소니 이미지센서에도 최적화됐다. 지난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공개할 당시 공개한 최적화 이미지센서는 소니 하나였지만 올해는 삼성전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퀄컴은 어도비와의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어도비 AI 엔진과 퀄컴 AI 엔진이 시너지를 극대화, 스마트폰 사용자가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하고 배경을 제거하거나 색채를 강화하는 등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 최적화 프리미엄 사운드도 지원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적은 전력으로도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기술이 실시간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이다. 해당 기술은 게임 영상을 실제와 유사한 빛과 반사, 조명, 그림자 등을 표현하도록 지원한다. 실제 빛이 굴절되거나 그림자 등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레이 트레이싱은 5W 수준의 저전력으로도 가동할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주요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 톡 세션 모습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주요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 톡 세션 모습

퀄컴은 지난 1년간 게이밍 분야에서 오포와 협력했다고 밝혔다. 오포는 이날 업계 최초 개방형 모바일 레이 트레이싱 소프트웨어 개발자키트(SDK)도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 5 메타 휴먼 프레임워크를 처음으로 지원해 게임 속 사람 캐릭터를 정교하게 구현할 수도 있다.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사운드 경험도 향상시켰다. 서라운드 사운드 몰입을 위해 다이내믹 헤드트래킹과 함께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 48kHz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게임의 경우 48ms의 최저 지연성을 자랑한다. 음성 백채널 내장으로 다른 게임 플레이어와도 선명한 통신이 가능하다.

◇보안 강화…다른 얼굴로는 인식 불가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우수한 보안 기술로 단말기 데이터 노출과 악용을 막을 수 있다. 데이터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얼굴과 가짜 얼굴을 구분하는 '얼굴 인증' 기능도 제공한다. 퀄컴은 영상자료를 통해 3D 프린터로 찍어낸 두상으로 스마트폰 얼굴 인식이 불가능한 기능도 선보였다.

하와이(미국)=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