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업용수 인·허가 문제가 해결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1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민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경기 여주시, SK하이닉스, LH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17일 여주시가 공업용수 공급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열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1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산업부와 용인일반산업단지(주)는 2019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약 415만㎡)에 네덜란드 ASML 등 50개 이상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집적되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에서 산단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규제를 정비했지만 용수시설 구축을 위한 여주시와 인·허가 협의는 해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부와 더불어 성일종 국회 정책위원회 의장(국민의힘)이 나서서 여주시와 협의, 그 결과 여주시는 공업용수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인·허가 규제 해소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끝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조만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Fab)을 착공, 2027년 준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오늘 협약식을 바탕으로 향후 클러스터 조성 진행 상황을 점검해 준공 지연요인을 해소한다. 또 폐수배출이 없는 공장 신·증설 규모를 1000㎡에서 2000㎡로 완화하는 등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협약식 개최로 국내 최대 반도체 산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면서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선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