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페인과의 정상회담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 국익과 민생 경제에 직결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각 분야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우리와의 긴밀한 협력을 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인프라 건설, 반도체 및 디지털 첨단 기술, 원전 및 방산 분야는 물론 문화 콘텐츠 분야까지 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 국익과 직결되는 것이며,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예산과 법안을 통한 재정적,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다. 정쟁에 밀려 적기를 놓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국회 과반 이상을 점유한 야당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10여일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미·한일·한미일·한중정상회담,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과 연쇄회담 등을 통해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한-아세안 연대 구상 발표 △한미일 경제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3국 정상간 최초 공동성명 채택 △인도네시아와 투자·핵심광물·디지털 등 10개 업무협략(MOU) 체결 △사우디와 에너지·방산·인프라건설 등 20개 이상 MOU 체결 △한-네덜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및 반도체·원전 협력 강화 △한-스페인 간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분야 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 오는 수요일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해서 수주, 수출 환경을 면밀히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날 주재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에선 향후 모든 순방을 일정은 한미일 협력 등 주요 안보 이슈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 기업의 세일즈 이슈를 우선으로 계획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이태원 핼러윈 참사 대응에 대한 지시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안전은 국가의 최우선 책무다. 지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가를 모시고 종합대책안을 마련하겠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경찰 특수본은 철저한 진상 규명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