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통신 파트너로는 이리듐이 유력하다. '위성-스마트폰' 통신을 탑재한 애플, 화웨이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참전하면서 위성 통신폰 시장이 확대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리듐은 우주공간에 66개 저궤도 통신위성(LEO)을 활용해 음성·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위성통신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관련 준비를 해 왔다.
삼성전자는 수백kbps 속도로 문자메시지, 저용량 이미지 등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스마트폰용 위성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통신 기술 특성상 안테나(RF)가 커져야 음성·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일반 스마트폰 내에 탑재될 정도로 안테나를 소형화하는 게 최대 기술 과제였다. 기존 이동통신 모뎀과 위성통신 모뎀을 통합해서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도 상당 부분 완성된 상황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이미 위성 기업 글로벌스타와 손잡고 아이폰14에 위성통신을 제공하는데 데이터 처리 능력이 긴급 상황 시 구조요청 등으로 제한적이다. 화웨이는 베이더우 위성을 이용해 제한적 문자 송수신이 가능한 수준이다. 국토 면적이 좁은 국내에서는 위성통신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5세대(5G)·롱텀에벌루션(LTE) 등 이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북·남미, 유럽, 러시아, 중국 시장에서는 차별화한 기능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당장 내년에 선보일 갤럭시S23에 관련 기능 탑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화웨이 등과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 관련 정보는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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