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도로 위의 돌발 상황 위험을 포착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시각장애인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물건위치를 손쉽게 파악해 장을 본다. 딥러닝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초저지연기술을 기반한 정확한 합주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청년의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일 'K-디지털챌린지:2022 넷(NET) 챌린지 캠프 시즌9 시상식'과 'KOREN 성과 발표회'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했다.
넷 챌린지 캠프는 대학생·대학원생이 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KOREN)을 이용해 네트워크 응용분야 상용화가 가능한 혁신적 정보통신기술(ICT)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겨루는 경연대회다. 학생 참가팀은 KOREN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고성능컴퓨팅(HPC) 연계, AI 기술지원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현했다. KOREN에서는 서울, 대전 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10개 PoP을 제공했다.
NIA는 4월 넷 챌린지 캠프 온라인 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 기획안(서류) 심사·평가를 통해 15팀을 선정했다. ICT 분야 외부 전문가 7명이 엄정하게 심사했다. 이후 6개월간 KOREN 기반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팀별 약 400만원 연구개발비와 그룹 멘토링 등을 집중 지원했다. 기술 분야별 멘토링 그룹(소모임)은 KOREN연구협력포럼 교수 1인(그룹장), 학생팀 지도교수 3인, 간사 1인으로 구성하였고, 3팀이 한 그룹이 되어 총 5그룹을 지원했다.
NIA는 8월 중간평가와 11월 최종평가를 거쳐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7팀, 특별상(통신사상) 3팀 등 총 12개 상을 시상했다.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의 영예는 건국대 'DTM' 팀이 차지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도로 위 동적 객체 정보 수집 및 제공 서비스'를 개발했다. KOREN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성능 VM(가상서버) 5개를 할당받아 쿠버네티스를 구축하고, KOREN HPC를 사용해 고성능 GPU를 통해 딥러닝 모델 학습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도로 위의 각종 이상상황을 감지해 경로상의 돌발 상황 정보를 운전자에게 미리 제공해 사고를 예방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금상(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상)은 성신여대 '마스킹(Masking)' 팀이 수상했다. '마트를 방문한 시각장애인들이 수월하게 장보도록 돕는 위핑(Whipping) 서비스'를 개발했다. KOREN의 PaaS-TA 서비스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구축해 매장 내 사용자 위치, 상품 정보, 장바구니 담기 등 데이터를 앱으로 전송해 시각장애인에 정보를 제공, 안전한 장보기가 가능토록 했다.
은상(KOREN 협력기관상)은 △성신여대 'withUs'(CCTV를 통해 큰길의 인적 확인이 가능한 지도 앱 '깜깜 맵') △목포대 '너(의)목(소리가)보(여)'(딥러닝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숭실대 '보고ISSUE'(이벤트 기반 트리거 메쉬 기술을 이용해 모델 업데이트를 효율화한 분산 AI 서비스 시스템) △국민대·고려대 '아차차'(MEC를 활용한 졸음운전 및 위험상황 방지 솔루션) △경동대 '바이텍트'(안전한 횡단보도 통행을 위한 자전거 운전자 탐지 시스템) △전남대 '오케스트라이브'(5G MEC를 이용한 실시간 저지연 음악 협업 서비스) △경남대 '아무것도 몰라요'(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식별 알고리즘 개발) 팀에게 각각 수여됐다. KOREN망을 응용한 초연결 네트워크와 AI, 에지컴퓨팅 등 혁신 아이디어로 대회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별상(통신사 상)은 건국대 DTM과 성신여대 마스킹, 경남대 아무것도 몰라요 팀이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대상 1000만원, 금상 500만원, 은상 팀당 200만원이 각각 수여됐고, 특별상 수상자는 통신사 취업 시 서류전형 통과 또는 가점제공 혜택이 주어진다.
이날 우리넷과 코드제이는 KOREN 성과 발표회를 통해 KOREN을 활용해 개발한 초대용량 장거리 패킷 광 전달망 장비와 장애 사전 예방 및 최적화를 위한 자율형 네트워크 관리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KOREN은 2019년 세계 최초 국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활용해 전국망을 구축했다. 2020년부터 네트워크 관제기술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자율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황종성 NIA 원장은 “넷 챌린지 캠프는 KOREN을 기반으로 지능정보사회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주인공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 기회를 제공하여 인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