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했다. 낸드 최초의 200단 돌파에 이어 SSD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200단 돌파 타이틀을 획득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232단 낸드를 적용한 소비자용 SSD 모델 '마이크론 2550 NVMe'를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업체에 출하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7월 232단 낸드를 양산했다. 232단 낸드에는 업계 최초의 6면 TLC(한 셀에 3개 정보를 저장) 방식이 채택됐다. 낸드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세계 최다층 238단 낸드를 개발한 SK하이닉스는 모두 최신 소비자용 SSD 제품에 176단 낸드를 적용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새로운 SSD는 경쟁 제품보다 파일 전송 속도가 최대 112% 빠르다. 게임 로딩 속도와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최대 57%, 78% 각각 향상했다. 순차 읽기 속도, 순차 쓰기 속도는 5GB/S와 4GB/S다. 기존 마이크론 제품보다 각각 43%, 33% 개선됐다.
컨트롤러에 최적화한 공정과 D램 없는 호스트메모리버퍼(HMB) 기술을 적용, 전력 효율도 높아졌다. 발열 제어 성능 역시 강화했다. 데이터 전송 규격 PCIe 4.0을 채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12.3%로 5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전자, 3위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 등 국내 기업에 비해 메모리 기술력에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세계 최초의 176단, 232단 낸드 양산에 이어 최초로 232단 낸드를 적용한 SSD를 내놓으며 국내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게 됐다.
프레이븐 바이나이아단 마이크론 클라이언트 스토리지 그룹 부사장은 “업계 선도적인 232단 낸드를 활용해 열 제어와 효율적인 전력 설계에 중점을 뒀다”면서 “새로운 제품을 통해 PC 사용자에게 탁월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