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악화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의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8.83%, 영업이익은 60.3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58%, 영업이익 69%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부진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돼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 재정 기조를 강화, 전반적인 재고 조정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공급사 재고가 증가하면서 재고 소진에 대한 압박이 심화돼 메모리 가격이 분기 중 지속 하락한 것이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DX부문도 매크로(거시경제) 이슈가 지속되면서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하며 이익이 줄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삼성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4분기 매출 73조549억원, 영업이익 7조363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