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전투자청' 설립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현지시간) SVB를 방문해 리 송(Li Song) SVB 전무이사, 앤 킴(Ann Kim) SVB 프론티어 기술 부문 대표, 재니스 안(Janice Ahn) SVB 전무이사 등과 기업금융중심은행과 대전투자청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1983년 혁신 벤처기업을 발굴·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벤처투자 전문 금융기관이다. 설립 이후 3만개 이상 벤처기업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자금을 투자해 왔으며, 미국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및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의 50%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이 90개 연구기관과 KAIST 등이 위치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이라고 언급하며, SVB에 대전투자청 설립 시 출자 참여를 제안했다.
또 SVB의 벤처투자 시 리스크 관리 방안과 벤처투자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하며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 벤처혁신기업들의 성장·지원을 위해 과학기술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에 본사를 둔 맞춤형 벤처투자 전문금융기관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는 2023년 상반기 중 전문용역을 실시해 최적의 은행 설립방안을 마련하고, 출자자 모집과 자금조달 방안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의 추동력을 확보하고 선제적 징검다리 역할을 할 대전투자청을 우선 설립하고, 앞으로 기업금융중심은행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투자청은 여신금융전문업법상 신기술금융회사(상법상 주식회사)로 설립해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전까지 5000억원 이상의 공공펀드를 결성, 나노반도체, 바이오 등 시 주력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기술력 있는 지역기업에 저금리 여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다수 금융기관이 대전투자청에 투자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기업금융중심 은행 설립 전 대전투자청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SVB의 직접적인 대전투자청 자본출자를 통한 상호 이익과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눴다”며 “기업금융중심은행과 대전투자청 설립을 신속하게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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