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구원투수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출격

D램 시장 구원투수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출격

차세대 D램인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첫 출시됐다.

인텔코리아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DR5 D램과 호환하는 4세대 서버용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공개했다.

인텔은 전 세계 서버용 C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다. DDR5는 이보다 앞서 양산됐지만 이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는 이번이 첫 공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DDR5 지원 서버 CPU 출시를 기다려 왔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인텔은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과 기존 제품 대비 성능 향상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업했다”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램 시장 구원투수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출격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 CPU 가운데 가장 많은 가속기 엔진를 탑재했다. 12개 가속기를 최대한 활용, DDR5와 호환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CPU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산(AMX), 벡터연산(AVX-512), 암호화/복호화(QAT), SSL 처리 등 특정 연산을 전담하는 가속기 엔진을 새롭게 탑재했다. 전작 대비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을 지원할 수 있다.

데이터 입출력 관련 인터페이스도 DDR5, PCI익스프레스 5.0 등 새로운 규격으로 교체했다. PCI익스프레스의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1.1 기반으로 주변기기와의 호환성도 높였다.

DDR5는 DDR4에 비해 2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모바일과 PC 시장에서는 DDR5가 채택됐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여전히 DDR5를 지원하지 못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등 고속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기업용 서버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 DDR5 수요도 확대됐다.

인텔 등 CPU 제조사들이 신규 CPU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DDR5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DR5 D램은 전체 D램 가운데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분기별 최대 4%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본격 상승세에 올라타 4분기에는 20%로 급상승, DDR4(12%)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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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