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할당이 취소된 5세대(5G) 이동통신 28㎓ 대역을 두고 포털, 게임사 등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8㎓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사업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의 28㎓ 신규 할당 및 사업자 지원 방안 발표를 앞두고 포털, 게임사, SI업체가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 연휴 이후 지원책을 발표할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후보 사업자군을 접촉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와 필적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입자 기반이 많은 대형 포털과 주요 게임사가 28㎓ 대역에 관심을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가입자를 활용할 경우 여타 기업에 비해 통신 서비스 제공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자는 단독 신청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참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이나 게임사가 확보한 가입자와 IT·지식재산권(IP) 힘을 합치면 28㎓ 기반으로 가상현실(VR) 게임 체험장을 제공할 수도 있다. 또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공연장 등에서도 28㎓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사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업계에서는 정부의 주파수 및 정책 지원에 따라 제4 이통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새 사업자가 공연장이나 경기장·백화점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28㎓를 구축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외에 지역에서는 앵커 주파수(신호 제어용 주파수)로 가입자에게 일반 이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용화된 5G 표준 기술로는 28㎓ 대역의 경우 단독으로 무선망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고 6㎓ 이하(서브6) 대역의 보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28㎓와 앵커 주파수의 병행 공급은 필수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앵커 주파수 용도와 폭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제어용 외에도 다양한 용도와 대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6 대역에서 20~30㎒의 주파수만 있어도 사업자가 전국에 10만~12만개 기지국을 구축하면 이용자에 전화 송수신 및 SNS·메시지 전송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신규 사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와 기술 등이 결합하면 초고속·대용량의 28㎓ 활용도를 찾고, 새로운 서비스로 거듭나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