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상용망 환경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물리적 이통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나누는 기술이다. 초저지연·초고속 등 다양한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기술 검증은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SA 기지국과 5G SA 코어 장비에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연동 시험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서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RIC)를 활용, 네트워크 슬라이싱 검증에 성공했다. RIC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 상황에 따라 기지국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5G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KDDI 연구소에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데 이어 일본 도쿄 시내에서 상용망 검증에 성공, 본격적인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보행·자동차 주행 등 다양한 사용자 실생활 환경에서 서비스별 필요한 기술 요구 사항(SLA)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5G·차세대 통신망에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핵심 기술로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지속해 새로운 5G 서비스 발굴·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요카이 토시카즈 KDDI 모바일기술본부장은 “5G 상용망에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일반 고객·기업용 서비스 검증에 성공한 것은 KDDI의 5G 여정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