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1개월 동안 35.87%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1만 BTC 이상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이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22일 오전 비트코인(BTC)는 2만2846달러(약 2800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한 때 2만3000달러를 돌파 한 후 소폭 조정에 들어섰다. 가상자산 마켓 인텔리전스 플랫폼 샌티멘트는 고래들이 지난 15일간 6만4638BTC(약 14억6000만달러)를 매집한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문가들도 가상자산 시장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올해 비트코인 예상 가격을 최대 5200만원으로 추정했다.
여러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2023년 코인 가격은 전년대비 긍정적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약세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이를 상쇄하는 호재성 이슈가 더욱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 정책은 향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 증가로 이어져 크립토 시장 유동성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친크립토 정책도 기대요소다.
주의해야 할 이슈도 있다. 마운트곡스 해킹 배상으로 지급된 14만개 BTC가 오는 3월부터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마운트곡스는 빠르면 3월 10일부터 상환이 시작될 수 있고 9월 말에 지급이 종료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채권자들이 해당 물량을 언제 시장에 매도할지 추측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설명한 소재들과 함께 크립토 규제의 명확성 등이 갖춰지면 올해엔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 거래소의 추가적인 파산이나 새로운 대체자산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떨어지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격 전망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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