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남길이 2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30일 방송되는 MBN ‘당신 참 좋다’에 게스트로 강남길이 등장, 23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소감과 MC 양희은, 이성미, 박미선과 얽힌 추억담을 털어놓는다.
이날 강남길은 “갑자기 큰일을 당해 영국을 가게 되었는데, 이성미 씨 아니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라고 말문을 열어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를 듣던 이성미는 “공항에서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미국을 가려는데, 안 좋은 소식에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나보다. 그래서 미국으로 가면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 것 같다고 하길래 제가 영국을 추천했다”라고 강남길이 갑작스럽게 영국행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한다.
이어 강남길이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고백하자, 캐나다 생활을 해본 이성미는 “(타지에서) 아이들은 어려서 적응력이 빨라 습자지처럼 스며드는데, 어른들은 기름종이처럼 겉돈다. 캐나다에 살면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적응을 잘하는데, 저는 계속 한국으로 가고 싶고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강남길의 말에 공감한다.
이성미는 “오늘 남길 오빠가 출연을 했지만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평소에 사람들도 안 만나고 모든 게 다 좋지 않다. 아이들에게도 어리광을 부리거나 아픈 티도 잘 안 낸다”라고 말하자 강남길은 “제가 세 번 죽을 뻔 했다”라고 답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는 “41살에 심근경색, 49살에 급체, 59살에 위 함몰 등이 와서 그때 정말 ‘나는 60살까지 못 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대비를 했다”라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고백한다.
그러자 양희은은 “나도 30대에 큰 수술을 하면서 아이랑 멀어졌고, 그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라고 고백, 이성미 역시 “나는 잔잔하게(?) 암도 한 번 걸리고, 복막염도 터져봤고, 요번에도 뭐 하나 터져서 병원에 다녀왔다. 어렸을 때는 놀랐는데, 나이 들어서 오는 충격에는 담대해지더라.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우리 딸 나이가 13살이었는데, 친정엄마도 내가 13살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 딸이 나같이 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괴로웠다”라고 힘들었던 순간을 고백한다.
한편, 강남길은 정말 고마운 동료이자 친한 동생인 배우 임예진을 초대해 드라마에서 10번 넘게 부부로 출연하며 맞춰온 최강 호흡을 자랑한다. 30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