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 최종 후보 4인이 첫 번째 주말을 맞이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청년 정치와 새바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의 새로운 변화와 총선 승리 전략' 비전발표회에서 “총선 승리를 통해 '야당의 발목잡기 정치'를 끝내고 정권을 튼튼하게 뒷받침하는 책임 있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개혁 대 반(反)개혁' 구도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지적하며 당내 '반부패 정치혁신특별위원회' 설치와 '눈높이 공직자 기준'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보수를 부패한 기득권세력 프레임에 가두고 족쇄를 채워왔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이야말로 각종 범죄혐의와 편법 비리로 오염된 진짜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라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개혁 세력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대 과거'와 '실용 대 진영' 구도 구축도 언급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을 강조하며 'AI 정치혁명위원회'와 청년정치리더 육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미래정당이 돼야 한다. '청년정치지원센터'와 '청년정치리더십 스쿨' 등을 통해 청년리더를 발굴·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 실정백서'를 만들어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국민께 보고하겠다. 시장(市場)을 존중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에 기반한 실용 정치로 극단적 진영 세력의 포퓰리즘 정치와 싸우는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양강인 김기현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과 창원 등에서 열리는 당협위원회 당원간담회를 돌며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전날에는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보수색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총선 승리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통령과의 호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당대표가 누군지 여부보다 대통령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우리(대통령과 여당)는 운명 공동체”라며 “협조할 건 협조하고 토론할 건 토론해서 원팀이 돼야 한다. 연포탕을 통해 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청년 정치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측면으로 생각해야 한다. 듣는 귀부터 열겠다”고 약속했다.
천하람 후보는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전당대회에 함께 나서는 이른바 '이준석계 후보들'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과나 과정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 4인이 모두 당선돼 변화의 바람이 국민의힘에 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부정선거와 탄핵 등 이상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들께 비전을 보이는 전당대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후보는 12일 언론 인터뷰와 제주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 준비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또 전날에는 고양병 당원협의회 당원대회에 참석하며 보폭을 늘리기도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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