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분야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개발, 수출 세계 5위 달성을 목표로 지원방안 수립계획을 밝혔다. 2027년까지 제약에 25조원, 의료기기에 10조원 등 연구개발(R&D) 민간투자 확대, 2025년까지 K-바이오 백신 펀드와 1조원 규모 추가 펀드 조성 골격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중 규제혁신 로드맵을 내놓고 국무총리 직속 범부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도 추진한다.
보고받은 대통령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라고 주문했다.
이젠 구체안을 만들 모양이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통부 등 유관 부처가 범정부 회의를 열어 세부안을 구상 중이다. 규제개선을 요구하는 업계 의견도 들어 이달 안에 세부과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작년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 명분의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이 현실화하면 미국이 생명공학·바이오 분야 R&D는 물론이고 생산까지 주도하는 체계가 이뤄진다. 미국 기업이 R&D를 주도하고 한국·중국·인도 기업이 위탁생산(CMO)해 오던 기존 방식은 붕괴된다. 애초 중국 견제가 목적이지만 그 후폭풍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반도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같은 이유로 홍역을 치렀고 또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이 가열되는 형국에 향후 전개될 양상은 우리에게도 녹록지만은 않다.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 외교 및 산업통상 차원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되살아난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헤쳐나가려면 세계 정세를 꿰뚫는 통상 대비책 마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