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MWC23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다. 포스트 팬데믹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완전 정상화를 선언한 MWC는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과 위성,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 기술을 확인하는 모바일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23'이 27일(현지시간) 개막해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다. 현장에만 10만명 이상의 모바일 전문가 및 종사자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A는 MWC23의 5대 테마를 △5G 가속화 △리얼리티플러스 △개방형 네트워크 △핀테크 △디지털 X(Everything)로 설정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답게 '기술'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올해 MWC는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의 인프라 해결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5G, AI 등 융합 기술 향연
MWC23에서는 5G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산업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AI 등과 결합된 기술을 비롯해 네트워크 슬라이싱, 통신 에지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은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및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은 5G를 본격적으로 타 산업에 적용하는 사례를 선보이며 기회를 모색한다. SK텔레콤은 5G망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UAM 예약 및 발권 서비스를 통해 관람객들이 미래 교통 경험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티그리트와 함께 퀄컴의 QRB5165 프로세서 기반 5G, 고해상도 카메라, 자율주행, AI 비전, 음성대화 솔루션 등을 활용한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 '에어패스(AirPath®)'를 상용 로봇에 적용해 공개한다.
KT는 글로벌 사업자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전시한다. 또 5G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5G 업링크, 다운링크 주파수 결합 기술과 5G와 롱텀에벌루션(LTE)의 일체형 안테나도 볼 수 있다. KT는 5G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과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도 공개한다.
유럽 통신사인 오렌지는 5G의 저지연, 대용량 특성을 활용한 스포츠 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360도 스크린과 공간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돔 내에서 신체 추적 카메라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통해 마치 파리에서 마라톤을 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5G를 활용한 메타버스 공간도 체험해볼 수 있다.
◇개방성 추구하는 '오픈랜' 논의 활발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상용화도 MWC23을 통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 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오픈랜 상용화 현실을 확인하는 한편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이어진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MWC23에서 실무진 회의를 통해 오픈랜(O-RAN) 플랫폼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양사는 누구나 쉽게 오픈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픈랜 플랫폼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지국 소프트웨어도 개별 기지국에 원하는 기능만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축할 수 있다. 록히드 마틴과 같은 항공기 제작사도 오픈랜 사용과 관련된 사례를 발표한다.
◇통신 네트워크 장비 주목
MWC23에서는 5G 혁신 단말기와 장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활약도 눈길을 끈다. 화웨이는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스마트시티, 클라우드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에릭슨, 노키아 등은 국내에서 5G 특화망 등에 활용 중인 프라이빗5G 장비 등을 선보인다. 스마트팩토리 등 특정 산업을 위한 공간에 5G가 구현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를 통해 공동 홍보관을 운영한다. 700여개 스타트업 역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