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단수 후보로 전원합의를 거쳐 확정했다. 통신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융합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2.0'을 계승, 미래 먹거리 선점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적임자로 선택됐다.
KT 이사회는 7일 오후 차기 CEO 후보자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윤 사장을 차기 CEO 단수 후보로 낙점했다.
면접에는 윤 후보자 외에도 신수정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이 참여했다. 윤 후보자를 비롯한 후보자들은 15분 프리젠테이션과 45분 Q&A를 거쳐 이사진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KT 이사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수렴한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에 대한 의견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전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임직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윤경림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과 제휴·협력 역량이 뛰어고, KT 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이 CEO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 혼란을 수습하고, KT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윤 후보자가 차기 CEO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경우 전임 구현모 대표를 계승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3월말 주주총회를 열고 윤 후보자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국민연금공단 등은 윤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이 윤 후보자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민간 개입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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